오늘날 전 세계는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를 지나,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생각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수익만을 목표로 둔 기업은 도태되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춘 기업이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죠.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 발전은 빠른 속도로 에너지 생산의 기본값(default)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050년에는 태양광 발전의 비중이 다른 모든 발전 에너지를 압도할 만큼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되는 전력이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40%가 넘는 8,519GW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크게 주거용과 상업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최근 상업용 태양광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업용 태양광은 크게 온사이트(On-site)와 오프사이트(Off-site)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온사이트 시스템은 직접 보유한 부동산과 건물 등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에너지를 얻는 방식입니다. 반면, 오프사이트 시스템은 직접 보유하지 않은 시설에서 발생하는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인데요. 즉, 계약을 체결해 전력을 공급받거나 다양한 지역에 있는 시설의 전력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온사이트의 경우, 기업이 상당한 규모의 초기 자본 투입과 함께 지속적인 유지 보수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프사이트의 경우, 기업에서 직접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 않아도 친환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SEI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3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5GW 이상의 오프사이트 기업용 태양광이 설치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오프사이트 태양광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본연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프사이트 시스템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RE100 캠페인은 오늘날 전 세계 기업이 안고 가야 할 공동 목표인데요. RE100 캠페인 참여 기업들은 태양광, 바이오, 풍력, 수력, 연료전지, 폐기물, 지열 등과 같은 다양한 재생에너지에 주목하며,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RE100 참여 기업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프사이트 시스템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8년 기준 RE100 참여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오프사이트 시스템을 활용한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미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 중 2위를 차지한 것도 바로 이 오프사이트 태양광입니다.
*RE100 캠페인: 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정보기술분야 글로벌 기업이자 ‘GAFA’라 불리는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도 RE100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오프사이트 시스템을 주력으로, 온사이트를 보조도구로 두고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이미 재생에너지 전력 100% 조달을 달성한 구글은 오프사이트 방식인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와 *재생에너지 요금제(Green Tariff)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애플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 생산과 공급망 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에 이르는 영역에서 탄소중립 100% 구현을 선언했습니다.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에 위치한 100개 이상의 협력업체도 재생에너지 전환에 함께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애플은 전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플랫(California Flats)도 건설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요금제(Green Tariff): 판매사업자의 중개를 거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구매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어 능동적인 거래 방식으로 평가받는 요금제
**캘리포니아 플랫(California Flats): 240MWh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으며, 하루 동안 7천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프로젝트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PPA(Power Purchase Agreement)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지난해 전 세계 기업들이 23.7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PPA방식으로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9년 미국 전체 태양광 설치량인 11GW의 2배가 넘는 수치이며, 특히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각각 7.5GW와 5.9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 35건의 PPA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이 PPA를 통해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마존은 유럽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온사이트 시스템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는 국내외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을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DS 부문 각 사업장에서 만들어지는 연간 태양광 발전 총량은 연간 2,847MWh에 이르는데, 이는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소비전력을 350KWh로 가정했을 때 678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입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미국과 중국 등 DS 부문 해외 사업장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왔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이러한 시장과 사회환경 변화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LifePark 연수원 건물 및 간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 일부를 충당하고 있으며, 장교동 한화빌딩에는 태양광 패널을 건물 외벽 자재로 활용한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 Voltaic) 리모델링이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한화건설도 그룹의 행보에 발맞춰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큐셀은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상업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0년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우드맥킨지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전년 대비 5%p가량 상승한 19.1%의 점유율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요. 국제 기준의 2~3배에 달하는 테스트를 진행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국내외 기업 사이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을 시행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다국적 투자 관리회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는 “기후 위기가 곧 투자 위기”라며 친환경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많은 기업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발전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녹색도시 전환, 제로에너지빌딩,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모든 그린뉴딜 계획에서 태양광 발전이 중요한 역할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상업용 태양광 시장은 앞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