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9일,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인 ‘RES Méditerranée SAS (이하 RES프랑스)’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확보하고 있는 영향력, 그리고 기술력과 맞물려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서 RES프랑스 인수의 의미와 한화큐셀에 가져올 긍정적 변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 재생 에너지 Top10 개발사, RES프랑스 알아보기!
RES프랑스는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신재생 에너지 개발사인 RES Group의 프랑스 법인으로, 프랑스 아비뇽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프랑스 전역에 걸쳐 6개의 지역 거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RES프랑스는 1999년 설립 이래 우수한 현지 네트워크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 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 재생 에너지 사업의 개발 및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 프랑스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해 총 5GW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20년 RES프랑스와 Macquarie의 Green Investment Group(GIG)가 수행한 호주 Murra Warra 풍력발전단지 개발 프로젝트,
출처: RES프랑스 홈페이지>
RES프랑스, 왜 최적의 선택인가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국가인데요. 프랑스 남부는 일조시간이 일평균 5시간에 달해 태양광 발전에 유리하며, 북부는 풍력 자원이 풍부해 풍력 발전에 매우 적합합니다. 또한, 프랑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발원지로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현재 22%에서 2030년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수립하여 향후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됩니다.
프랑스 시장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정부 주도의 가격입찰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으며, 저탄소 프리미엄 모듈에 가산점을 부여해 상대적으로 사업성과 수익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한화큐셀은 2014년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프랑스 ‘탄소발자국(CFP: 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매력적인 프랑스 시장에도 넘어야 할 산은 있습니다. 바로 높은 시장 진입장벽과 긴 개발 기간인데요. 최근 프랑스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활발한 인수 합병으로 인한 기업의 대형화 추세와 개발 과정에서 초기 부지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발전소의 인허가를 거쳐 가동까지 걸리는 총 기간이 5~7년으로 긴 편입니다.
RES프랑스 인수는 바로 이 모든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하는 열쇠입니다.
RES프랑스 인수로 한화큐셀이 보유한 유럽 지역 사업권만 총 10GW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발전소 인허가부터 가동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RES프랑스는 그린필드(green field)* 사업에 특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와 디지털 역량 등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 부지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그린필드: 땅을 직접 확보한 뒤 인허가를 거쳐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짓는 사업 형태
아울러,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집중되어 있던 발전소 개발 사업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인데요. 최근 유럽연합(EU)의 ‘핏 포 55(Fit for 55)*’ 정책 발표로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시장 환경 속에 RES프랑스 인수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핏 포 55(Fit for 55):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40%로 확대하기 위해 발표한 구체적 정책
태양광과 풍력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만났다
한화큐셀은 그 동안 태양광 셀/모듈 제조기업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는데요. 페로브스카이트 등의 차세대 태양광 전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의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SW) 업체인 미국 젤리(Geli·Growing Energy Labs) 인수, 더 나아가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인수는 RES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간 태양광에 집중해오던 한화큐셀의 사업영역을 한층 고도화시키고,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한화큐셀 ‘토털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한화큐셀>
특히, RES프랑스는 육∙해상 풍력 발전에 큰 강점을 갖고 있는데요. 이러한 풍력 부문에서의 역량 결합은 기존 태양광 발전에 집중된 한화큐셀의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줄 무기가 될 것입니다. 이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풍력 발전이 차지하는 위상과 시장환경 전망 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는데요.
2020년 11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유럽연합해양재생에너지전략(EU offshore renewable energy strategy)에서 재생에너지의 발전 효율성 개선과 건설비용 절감 등을 통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공급 중 해상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30%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유럽 지역에만 356개의 풍력 발전 터빈이 새롭게 설치돼 총 2,918MW 발전 용량이 추가되는 등 풍력 발전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0년 EU 해상풍력발전 개발 현황, 자료: 유럽풍력발전협회(Wind Europe)>
장기적으로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유럽연합 주요 발전원 전망 자료를 살펴보면, 육∙해상 풍력 발전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40년에는 태양광과 원자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주요 발전원 전망,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이처럼 유럽 시장 공략에 꼭 필요한 ‘풍력’ 발전 역량까지 한화큐셀이 갖추게 되면서, 프랑스는 물론 유럽 내 한화큐셀의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RES프랑스가 20년 이상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RES프랑스 인수로 사업 영역과 지역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 한화큐셀의 앞으로의 행보와 도전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